밤에 아픈 어깨, 잠자는 자세만 바꾸면 될까요?

이 글의 요점
자세를 바꾸고 편히 주무실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이어 가셔도 됩니다. 다만 자세를 바꿔도 계속 잠을 깨거나 위에 적은 증상이 있다면, 자세를 더 바꿔 보기보다 진찰로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누웠을 때 어느 쪽에서 아픈지, 팔이 저리지는 않은지 살펴 두시면 진료 때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밤에 어깨가 아파 잠을 깨면 베개 높이를 바꾸거나 반대쪽으로 돌아누우면서, 자세만 잘 잡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제 대답은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에요. 자세를 바꾸면 아픈 어깨가 눌리는 걸 줄일 수 있어서 덜 아프게 잘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는 아픈 곳을 덜 건드리는 방법일 뿐, 어깨 안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그래서 자세를 바꿔 봐도 계속 깬다면 어디가 왜 아픈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왜 하필 밤에 더 아플까요
낮에는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른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통증이 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누우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아픈 쪽 어깨가 바닥에 눌리거나, 팔이 한 자세로 몇 시간씩 고정됩니다. 어깨 안쪽 힘줄이나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나 손상이 있으면, 이렇게 눌리고 오래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통증이 더 또렷해질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 손상, 오십견, 충돌증후군은 모두 밤에 아픈 어깨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에요. 이름은 다르지만 어깨 구조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서, 베개 높이나 눕는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 원인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어깨가 아프다고 꼭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은 아닙니다. 목에서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어깨와 팔로 내려올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어깨를 아무리 편하게 해도 목 상태에 따라 통증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목 디스크와 신경 통증을 함께 보기 때문에, 어깨가 아프다고 하시면 목과 팔 저림도 같이 여쭤봅니다.
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픈 쪽으로 눕지 않고, 바로 누울 때는 아픈 팔 아래에 얇은 베개나 수건을 받쳐 팔이 뒤로 처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덜 깨신다면 그것도 도움이 됩니다. 잠을 잘 자야 몸도 버티니까요.
다만 편해졌다고 원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단순히 눌려서 아픈 것과 다르게 봐야 할 수 있어요.
- 어느 쪽으로 누워도 아프다
- 누워서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
- 자세를 바꾸고 며칠을 지내도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
- 넘어지거나 무리한 뒤로 팔을 들기 어려워졌다
-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이나 손이 저리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세를 더 바꿔 보는 것보다 진찰을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진료 때 말씀해 주시면 좋은 것들
밤에 아프다는 것만으로는 원인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기억해 오시면 진찰할 때 많이 도움이 돼요. 먼저 아픈 쪽으로 누울 때만 아픈지, 어느 쪽으로 누워도 아픈지 말씀해 주세요.
낮에 팔을 쓸 때는 어떤지도 봐 주세요.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뒷주머니에 손을 넣듯 팔을 뒤로 돌릴 때 아픈지, 팔이 끝까지 올라가는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힘을 주면 아픈 것과 아예 팔이 안 올라가는 것은 다르게 봐야 하거든요.
목과 팔 증상도 같이 알려 주세요.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어깨가 같이 아픈지, 팔이나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이 있는지요. 언제부터 아팠는지, 그 무렵 다치거나 평소보다 팔을 많이 쓴 일이 있었는지, 밤에 몇 번이나 깨는지도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원인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어깨 구조를 봐야 하는 증상은 정형외과에서 먼저 진찰합니다. 저희 의원에서 어깨 진료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맡고 있어요. 회전근개 손상, 오십견, 충돌증후군 같은 구조적 원인이 있는지 진찰하고, 필요하면 영상 검사로 확인합니다. 영상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합니다.
목 통증이나 팔 저림이 같이 있어 신경 쪽 원인을 봐야 하거나, 통증 조절과 비수술 시술이 필요한지 따져 봐야 할 때는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영상과 증상을 함께 보고 주사치료나 시술, 재활 연계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주사치료, 재활치료, 수술 여부를 단계적으로 판단해요. 가능한 경우 비수술 치료를 먼저 검토하고, 수술이 필요한지는 그다음에 신중하게 따집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팔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 등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 있다면, 재활의학과에서 기능을 평가한 뒤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 계획을 세웁니다.
같은 밤 통증이라도 힘줄 문제일 수도, 관절이 굳은 것일 수도, 목에서 내려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아프다는 이야기만 듣고 원인을 단정하지는 않아요. 진찰을 하고 필요하면 영상까지 함께 봐야 치료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자세를 바꾸고 편히 주무실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이어 가셔도 됩니다. 다만 자세를 바꿔도 계속 잠을 깨거나 위에 적은 증상이 있다면, 자세를 더 바꿔 보기보다 진찰로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누웠을 때 어느 쪽에서 아픈지, 팔이 저리지는 않은지 살펴 두시면 진료 때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이 글과 관련된 진료
목 디스크 진료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진찰을 받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