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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걷고 싶은데 고관절이 불편하다면

오래 걷고 싶은데 고관절이 불편하다면

이 글의 요점

걷다가 멈춰 서게 될 때 어디가 아픈지, 서 있으면 나아지는지 앉아야 나아지는지, 저림이 다리까지 내려가는지를 기억해 두시면 진료실에서 원인을 찾는 데 구체적인 단서가 됩니다. 얼마나 걷고 싶은지도 같이 말씀해 주시면, 그 목표에 맞춰 치료 순서를 함께 정하겠습니다.

산책을 한 시간쯤은 하고 싶은데 삼십 분도 안 돼서 사타구니나 엉덩이 쪽이 뻐근해지고, 결국 벤치를 찾게 될 때가 있습니다. 엉덩이 둘레가 아프니 고관절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고관절이라고 짚으시는 곳과 통증이 실제로 시작되는 곳이 늘 같지는 않아요. 고관절 자체가 원인일 수도 있고, 관절 주변 근육이나 힘줄, 혹은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 때문에 비슷한 자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허리에서 내려오는 저림이나 방사통을 주로 봅니다. 고관절 이야기에 허리를 꺼내면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걷기가 힘들다면 관절과 허리를 같이 놓고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불편한 곳을 손으로 짚어 보세요

고관절이 아프다는 말 하나에 꽤 다른 위치가 섞여 있습니다. 사타구니 안쪽 깊은 곳이 아프다면 고관절 자체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양말을 신거나 다리를 꼬는 것처럼 고관절을 돌리는 동작에서 불편할 수 있어요.

엉덩이 바깥쪽, 옆으로 누우면 눌리는 쪽이 아프다면 관절 주변 근육이나 힘줄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엉치나 엉덩이 뒤쪽이 아프고 그 느낌이 허벅지 뒤나 종아리로 내려간다면 허리에서 신경이 자극받아 생기는 통증일 수 있습니다. 좌골신경통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눠 말씀드리지만 경계가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관절과 허리에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고요. 아픈 위치만으로 집에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서로 써 주시면 됩니다.

걸을 때만 아프고 쉬면 나아지나요?

오래 걷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 아프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가라앉는지를 눈여겨봐 주세요. 이 양상이 원인을 가리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경우에는 걷다 보면 엉치와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져서 멈춰 서게 되고,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여 쉬면 나아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고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는 체중을 싣는 순간이나 걸음을 떼기 시작할 때 사타구니 쪽이 아프고,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 자체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양상은 가능성을 좁혀 주는 단서일 뿐입니다. 어디서 시작된 통증인지는 진찰을 하고, 필요하면 영상 검사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진료 전에 적어 오시면 좋은 것

진료실에 앉으면 막상 기억이 잘 안 나실 수 있으니, 아래 내용을 메모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어디인지
  • 얼마나 걸으면 불편해지기 시작하는지
  • 멈춰 서 있기만 해도 나아지는지, 앉아야 나아지는지
  • 다리 저림이나 감각이 둔한 느낌이 같이 있는지
  • 양말 신기, 차에 타고 내리기, 계단 오르기처럼 특히 힘든 동작이 있는지
  • 밤에 누워 있을 때도 아픈지
  • 지금 드시는 약과 혈압·당뇨 같은 기존 질환

드시는 약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어떤 약을 드시는지 정확히 알려 주세요. 진료 후 주사치료나 시술을 고려하게 되면 약에 따라 미리 확인할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약을 어떻게 할지는 약을 처방한 의료진과 시술을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본인 약과 일정에 맞춰 안내받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걷고 싶은지도 꼭 말씀해 주세요. 동네 한 바퀴인지, 가벼운 등산인지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집니다.

어느 과에서 보게 되나요?

저희 의원에는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내과가 함께 있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X-ray, MRI, 초음파 판독을 맡고 있습니다. 고관절 쪽 불편함이 관절에서 오는지 허리에서 오는지에 따라 먼저 보는 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 과끼리 연결해서 보려고 합니다.

관절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면 정형외과에서 진찰과 영상 평가를 합니다. 엉치나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 방사통이 함께 있다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영상과 증상을 같이 보고 주사치료나 시술, 재활 연계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신경 상태를 더 확인해야 할 때는 재활의학과에서 근전도 검사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영상 검사 가운데 MRI는 자기장과 고주파로 몸속 구조물을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관절 주변 조직과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함께 살펴봐야 할 때 쓰입니다.

바로 시술이나 수술을 하게 되나요?

바로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진찰, 영상 판독, 통증 조절, 재활 계획을 함께 검토해서 가능한 경우 비수술 치료를 먼저 평가하고, 수술이 필요한지는 그다음 단계에서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치료 순서를 제안하기 전에 지금 상태를 충분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허리에서 온 통증이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먼저 조절해 봅니다. 그것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이어질 때 원인 부위를 확인해서 신경차단술을 선택적으로 고려합니다. 척추관 협착으로 엉치와 다리가 저린 경우에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같은 시술이 맞는지 검토하기도 해요.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통증 양상과 영상 소견,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 걷기 목표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살펴볼 것

통증이 줄어도 근력,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 걷는 모양이 돌아오지 않으면 오래 걸을 때 불편이 남을 수 있어요. 아플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덜 싣고 걷던 습관이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재활의학과에서 기능평가를 한 뒤 도수치료, 운동치료, 자세 교정 같은 계획을 세웁니다. 통증을 줄이는 데서 끝내지 않고, 원하시는 만큼 걸을 수 있도록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와 함께 살펴봅니다.

걷다가 멈춰 서게 될 때 어디가 아픈지, 서 있으면 나아지는지 앉아야 나아지는지, 저림이 다리까지 내려가는지를 기억해 두시면 진료실에서 원인을 찾는 데 구체적인 단서가 됩니다. 얼마나 걷고 싶은지도 같이 말씀해 주시면, 그 목표에 맞춰 치료 순서를 함께 정하겠습니다.

척추관협착증 진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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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진찰을 받아 보세요.